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사진)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테이프가 처음 발견됐다. 칼로의 외모는 자화상과 여러 장의 사진, 직접 출연한 무성 영화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목소리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 두 눈썹이 거의 붙은 자화상으로 유명한 프리다 칼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주의 작가이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문화부는 이날 1950년대 라디오 진행자인 알바로 갈베스 이 푸엔테스의 유품 속에서 칼로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라디오 진행자는 1956년 칼로의 남편인 민중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녹음을 입수했다고 멕시코 문화부는 설명했다. 멕시코 국립오디오기록보관소 측은 "프리다 칼로의 목소리는 큰 수수께끼였다. 지금까지 녹음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발견된 테이프에서 한 여성은 1949년 칼로가 남편의 화가 생활 50주년을 기념해 쓴 글을 낭독한다. 잠시 기타 소리가 들린 이후에는 "그는 친근한 얼굴과 슬픈 눈빛을 가진 거대하고 엄청난 아이"라며 리베라를 묘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