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공식 브랜드 슬로건은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다. 2004년부터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브랜드가 대구의 정체성이 부족해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국내·외 도시간 경쟁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도시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추진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 도시브랜드는 ‘일부 색상 교체’로 결론이 날 공산이 커졌다. 대구시는 10일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을 마련해 7월에 시의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도시 브랜드 슬로건의 변경 전과 변경 후의 모습.

이번에 새로 개선된 안은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 중 5개 원(圓) 모양의 색상이 일부 바뀌었다. 현재 5개 색상인 파랑, 초록, 검정, 분홍, 노랑 중 ‘검정’을 ‘빨강’으로 해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를 표현했다.

또 ‘분홍’은 ‘보라’로 개선해 채도와 명도 등을 변경했다. 슬로건의 의미도 국채보상과 2·28민주운동 등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부각시켜 ‘젊은 도시, 열린 도시, 열정의 도시’를 표현하는 등 대구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했다.

대구시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마련하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추진해 왔다. 150명으로 구성된 대구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을 출범시켰다. 이 모임을 통해 대구의 정체성 발굴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대구에 대한 5가지 핵심 키워드인 ‘정·미·최고·열정·희망’을 도출했다. 5회에 걸친 시민토론회 개최를 통해 브랜드 슬로건 후보안을 도출했다.

슬로건 후보안은 ‘인 대구(in DAEGU), 위드 대구(with DAEGU), 유어 디(your D_) 등이다. 그러나 이 브랜드 후보안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2차 브랜드 개발을 위해 대구경북연구원과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개발 회의를 통해 170여 개의 슬로건 후보안을 도출했다. 신규로 개발된 후보안으로는 ‘핫플레이스 대구(Hotplace DAEGU)’, ‘두 그레이트 대구(Do Great DAEGU)’ 등으로 압축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행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에 대한 개선안 개발도 함께 진행했다.

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이들 후보안에 대해 대구시 간부 및 시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현행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 도시브랜드위원회와 미래비전자문위원회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개선된 브랜드 슬로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색상 2개만 바꿔놓고 3억5000여만원의 사업비를 쏟아 넣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그만큼 기존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고칠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것이라는 반증이 아니겠냐"면서 "무조건 바꾼다는 강박 대신에 기존 디자인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길게 봐서는 도시 브랜드 슬로건의 영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