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발렌시아에 있는 유명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과 워터파크 ‘식스 플래그 허리케인 하버’ 인근에서 9일(현지 시각) 들불이 발생해 관람객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들불은 이날 오후 12시쯤 시작됐으며 오후 4시 현재까지 총 40에이커(약 16만2000㎡)를 불태웠다. 현지 소방 당국은 다행히 피해를 입은 건물이나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지만, 연기를 마신 9명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불길이 아직 20%가량밖에 잡히지 않아 진화 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측은 이날 화재 발생 사실을 확인한 직후 관람객과 직원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놀이공원 이용객인 레이첼 갤러트는 "소나기처럼 검은 재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몰라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직원들로부터 ‘진화작업이 진행 중인 정문에서 최대한 떨어져 공원의 맨 뒷부분까지 이동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발렌시아의 유명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과 워터파크 ‘식스 플래그 허리케인 하버’ 인근에서 발생한 들불을 피해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기온이 한때 37.8도까지 치솟은 데다, 습도는 10% 이하로 건조했다는 점을 들어 자연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불과 64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온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같은 주에 있는 ‘디즈니랜드’나 ‘노츠베리 팜’보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특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