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허를 찌른 한화의 스퀴즈, LG에는 하필 또 스리피트 악몽으로 이어졌다.

7일 대전 LG-한화전. 한화가 2-1로 리드를 잡은 6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결정적 순간이 나왔다. 타자 송광민이 초구에 갑자기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았다. 기습 번트를 댄 것이다. 중심타자 송광민은 지난해 한용덕 감독 부임 후 희생번트가 하나도 없었다.

허를 찌르는 스퀴즈 작전. LG 투수 타일러 윌슨이 투구 후 앞으로 달려들었으나 이미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제라드 호잉을 잡기에는 늦었다. 윌슨은 홈을 포기한 채 1루 송구를 택하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3-1로 스코어를 벌린 한화, 스퀴즈 작전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그때 LG에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LG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문동균 주심에게 스리피트 수비 방해 위반을 어필했다. 타자 송광민이 1루까지 가는 과정에서 거의 라인 안쪽으로 뛰었기 때문에 송구 방해를 주장한 것이다. 스리피트 규정을 엄격하게 따진다면 위반 여지가 있었다.

송광민의 주로를 지켜본 LG 1루수 토미 조셉도 펄쩍 펄쩍 뛰며 어필했다. 팀 동료들의 만류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LG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 시즌 유독 스리피트 위반 관련 규정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는 LG로선 일관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LG에 있어 통한의 1점이 되고 말았다. 8회초 김현수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1점을 따라붙은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에도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이 중견수 뜬공 아웃, 끝내 1점차를 뒤집지 못하며 2-3으로 졌다. 6회 1실점이 더욱 아쉬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