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州)의 작은 박물관에서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40년간 잠겨있던 금고가 한 관광객의 ‘촉’에 따른 첫 시도만에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금고는 1970년대에 ‘브런스윅 호텔’이 앨버타주 버밀리온시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기증 당시 호텔 측은 잠긴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뒤늦게 이를 안 박물관 측이 호텔에 비밀번호를 문의했지만, 호텔의 모든 직원은 이 금고에 대해 알지 못했다.

박물관 측은 지난 수년 간 금고를 열기 위해 열쇠공, 금고 제조사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결국 박물관은 금고를 지하에 방치했다. 그리곤 호텔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이벤트 차원에서 금고 비밀번호를 맞춰보도록 했다.

캐나다 앨버타주(州) 버밀리온시 박물관에서 지난 40년간 비밀번호를 몰라 아무도 열지 못한 채 방치됐던 금고를 한 차례의 시도로 푼 스티븐 밀(가운데).

그렇게 40여 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달 한 방문객이 이 금고의 비밀번호를 풀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단 한 차례의 시도로 금고 문을 열었단 것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시에 거주하는 스티븐 밀스다. 가족과 함께 관광차 버밀리온시를 방문한 밀스는 호텔 측의 제안으로 금고 풀기에 도전했다.

밀스는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금고 자물쇠의 숫자가 0에서 60까지 있는 것을 보고 머릿속으로 20, 40, 60을 떠올렸다"며 "100% 촉이었다. 열리는 순간 ‘오늘 밤에 복권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40년 간 열리지 않았던 금고 안에서 발견된 것은 영수증과 담배 한갑 등이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인 톰 키블화이트는 "혹시 금괴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며 "주의를 기울여 금고가 다시 닫히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