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매달려 자살 소동을 벌이다 추락했다.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알몸상태인 남성이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12층에 살고 있는 정모(51)씨는 오전 6시부터 자신의 집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후 발가벗은 채로 베란다로 나와 "나는 1968년 정OO이다", "집안에 시체 2구가 있다", "불이 났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에 앉아있거나 난간에 위험하게 매달리는 행동을 했다. 119 구조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 2개를 설치했고 경찰은 위험상황을 대비해 계속해서 대치했다.
경찰특공대가 2시간 반 넘게 대치한 끝에 투입, 진압을 시도하자 정씨는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려 에어매트에 떨어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두 다리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집안을 수색한 결과, 정씨의 주장과 달리 집 안에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지난해와 지난달에도 남성이 이같은 행동을 한 적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씨는 또 과거 마약을 투약해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이날 환각 상태에서 소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투약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집 안에 주사기 등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간이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정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