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군함도(端島·하시마)'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강제동원돼 혹사당한 사실 자체로 부인하고 있는 곳이다. 제네바는 유엔 본부가 있는 곳이어서 일본 극우단체가 군함도와 관련된 왜곡 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군함도의 전경.

6일 국제역사논전연구소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다음달 2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에게 진정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극우단체다. 이 연구소는 "일본의 입장에서 세계를 향해 역사논전을 전개해 일본을 지키겠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 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군함도의 조선인 노동자에데 대한 임금 차별이 없었으며 징용에 불법성도 없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시타 소장은 산케이신문에 "전시 노동자들은 출신지의 구별 없이 결속이 강했다"며 "다양한 기록을 조사했는데, 한국이 주장하는 차별적인 사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이 연구소의 심포지엄에 대해 긍정하는 투의 입장을 내놨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민간 단체의 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반도 출신 노동자의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강제 징용이 아닌 자발적으로 건너왔거나 국가총동원법에 의한 모집으로 온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군함도의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 징용되지 않았다는 극우단체의 주장에 동조하는 뉘앙스다.

한국 정부는 군함도에 조선인이 강제징용돼 혹사당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지난 2015년 "형무소 징역하고 똑같았다. (노역이 힘들어서 스스로) 다리를 자르고 싶었다" "거기서 죽었다 싶었다" 등 군함도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함도는 일본 정부의 신청으로 지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정부는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지적했고, 유네스코는 이를 받아들여 일본 측에 관련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