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 미술 거장 우관중(吳冠中·1919∼2010)의 수묵화 ‘사자림(獅子林)’이 1억4375만위안(약 245억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4일 중국신문망과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사자림은 1988년 작(作)으로, 점·선·면을 이용해 추상적으로 숲속의 돌과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정자(亭子)를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 작품은 1억2500만위안에 낙찰됐다. 낙찰가격의 15%가 수수료로 붙어 최종 낙찰가는 1억4375만위안으로 정해졌다. 2011년 1억1500만위안(약 196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후 9년 만에 우리돈 50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우관중의 사자림.

우관중의 다른 작품 ‘장강만리도(長江萬里圖)’는 2011년 1억4950만위안(약 255억원)에 낙찰됐다. 장강만리도는 유화 작품이다. 1987년 홍콩에서 열린 미술전에서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유적을 그린 작품 ‘교하고성(交河故城)’이 4070만위안(당시 약 73억원)에 팔려 중국 화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우관중 탄생 100주년이다. 그는 중국 1세대 현대 화가로, 중국 전통 화법에 서양 미술 추상화 기법을 조합해 중국 현대 미술을 개척한 인물이다. 중국 장쑤성의 시골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2010년 6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관중은 미술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자신의 작품을 대중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공 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상을 떠나기 몇 시간 전에도 아들을 통해 홍콩예술관에 작품을 기증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