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취직을 하지 못한 35세(1984년생)~44세(1975년생)의 취직 빙하기 세대를 위한 고용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들 세대는 일본 버블 경제가 붕괴한 뒤 기업 채용이 얼어붙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사회에 나와 상당수가 취업에 실패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6월 각의에서 결정되는 경제재정 운영방침에 향후 3년간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의 정규직을 30만명 증가시키는 내용을 담은 ‘취직 빙하기 세대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내년 예산에 이와 관련한 비용이 반영된다.
일본 정부는 교육 훈련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전문 창구를 설치하고 자격증 취득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세대를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35~44세 인구는 약 1700만명이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정규직 일자리를 원하지만 비정규직으로 일한다고 답한 ‘비자발적 비정규직’ 약 50만명과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장기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상태로 있다가 사회로 나오기를 원하는 사람을 포함한 약 100만명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방치할 경우, 미래 사회 보장비가 증가하고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취직 빙하기 세대’를 집중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는 젊은 시절 취업에 실패한 이후 장기간 집에 틀어박혀 있는 ‘중장년 히키코모리’ 범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 안정화 차원에서도 이들을 지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약 61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