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 발 디뎠는데 빼기 쉽겠나"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지금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저서 집필 등을 위해 세 달여 미국에 머물다 이날 귀국했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구에 있는 영남대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김 전 위원장 모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민들을 만나고 간간히 국내 뉴스를 접하면서 글로벌사회의 변화에 우리가 너무 뒤처지고 있고,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으면서, 국가에 의한 규제·감독·지배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공동체와 시장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율의 틀 속에서 움직이고, 국가는 그야말로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만 하는 게 맞다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며 "이게 맞는 일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역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행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뜻 맞는 분들이 전부 하나가 돼서 다 모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또한 "기왕 현실정치에 발을 디뎠는데,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데 발을 빼기가 쉽겠느냐"며 "국가를 위해서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총선 및 대선 도전의 의사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여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과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한다"며 "내가 있었으면 저 고생을 내가 했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조만간 다 뵙고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