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이 삼십 대를 바라보면서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완구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BBC는 90년대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이버 애완동물 양육 완구 '다마고치'가 새로 보완돼 북미 지역에서 다음 달 재출시된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내에는 9월 중 대형 마트 등에 정식 발매된다.
다마고치는 1996년 일본 완구 업체 반다이가 개발했다. '알'이라는 뜻의 '다마고'와 '시계'라는 뜻의 '워치'를 합해 이름을 지은 게임기다. 달걀 모양의 본체 중앙에 있는 흑백 화면 속에 애완동물이 표시됐으며, 사용자가 이 애완동물에게 밥을 주거나 놀아주는 식이다. 국내에는 이듬해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교육부 집계 결과 서울 시내 초등학생의 13.3%가 다마고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국이 전국 초·중·고교생의 다마고치 소지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다마고치 온〈사진〉'은 분홍·파랑·보라·초록 등 네 가지 색깔에 컬러 화면을 장착했다. 예전 다마고치는 식사·수면·소리 지르기 정도만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다마고치가 지역을 옮겨 여행하거나 결혼·쇼핑도 할 수 있다.
BBC는 유통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제는 어른이 된 90년대생들이 구매력이 생긴 데다, 어릴 적 좋아했던 브랜드를 구매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다마고치 외에도 90년대생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나 잡지도 재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