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지바현의 골프장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줄 수 있나요?"
지난달 중순 도쿄의 유명 햄버거 전문점 '더 버거 숍(THE BURGER SHOP)' 기오이초(紀尾井町)점에 일 외무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국빈(國賓) 방문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맞기에 고심하던 일 외무성이 그가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 골프장에서 특제 햄버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닛칸스포츠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5일 트럼프 대통령 방일에 앞서 시제품으로 더블 치즈 버거 20개를 주문했다. 조건은 3가지. '미국 쇠고기를 사용하고, 바싹 익히며, 패티와 빵은 크게 한다'는 것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식사 성향을 의식한 것이었다. 일 외무성은 햄버거에 들어가는 체다 치즈에 대해서도 "미국산이냐"고 확인했다. 음료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콜라로 준비했다. 이 음식점의 패티는 통상 1장당 120g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160g의 특제 패티를 만든 후, 두 장을 넣어 총 320g이 되도록 했다. 햄버거 빵도 일반 햄버거보다 1.2배 큰 12㎝의 특대 사이즈로 준비했다. 이 음식점의 요리사 4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0분쯤 미·일 정상이 회동한 골프장에 도착해 준비에 착수했다. 골프장 식당에 철판이 없어서 프라이팬에 패티를 익혀 점심을 준비했다. 이날 두 정상의 골프에 동석했던 일본의 프로 골프 선수 아오키 이사오(青木功)가 일본 방송에 밝힌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의 빵은 먹지 않은 채 평소 습관처럼 패티 위에 케첩을 잔뜩 뿌려서 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분 만에 빵은 빼고 햄버거를 남김없이 모두 먹었다고 한다.
일본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된 후, 더 버거 숍은 트럼프 대통령이 먹었던 것과 똑같은 햄버거에 '더 스테이크 하우스 버거(The Steak House Burger·사진)'라는 이름을 붙여 하루에 1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