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화제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결말을 놓고 시청자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 조지 R. R. 마틴(70)이 추가 집필 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은 블로그에 쓴 ‘결말(An Ending)’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완으로 남아 있던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6권과 7권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두 권에 담길 결말은 드라마에서 펼쳐진 것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책들이 정확히 언제 출간될 것인지는 지금 밝힐 수 없지만, 두 권의 분량은 "원고지 3000장 분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지난 2011년 시즌1 방영을 시작해 지난 19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미국 HBO 채널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로,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리가 즐겨본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는 원래 총 7권까지 나오기로 돼 있었으나, 5권이 출간되던 지난 2011년 마틴이 왕좌의 게임의 제작자로 합류하면서 뒷부분 두 권의 출간이 무기한 연기됐다.
마틴의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작가들이 집필한 이야기로 제작된 시즌 6부터는 스토리라인의 짜임새가 이전만큼 탄탄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급기야 올해 방영된 마지막 시즌에서는 캐릭터 붕괴에 따른 실망스러운 결말과 함께 커피컵, 플라스틱 물병이 노출되는 기술사고까지 겹쳤다. 이에 시즌 전체를 다시 제작해 달라는 요구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라와 2주 만에 14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결말에 실망한 팬들은 원작자인 마틴의 소설에서라도 마음에 드는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마틴이 일흔이 넘은 고령이라 7권까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