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명 제과업체 상속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회사가 강제노동을 이용한 것에 대해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가 결국 사과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각) 전했다.

독일 유명 제과업체 '발젠'의 상속자 페레나 발젠

영국 BBC는 이날 독일 유명 제과업체 발젠의 상속녀 페레나 발젠(25)은 이날 성명에서 "경솔한 대응으로 논란을 증폭시킨 것은 실수였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발젠은 독일 유명 비스킷인 초코 라이프니트의 제조사다.

페레나 발젠은 최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부(富)를 이루는 과정에서 나치 시대에 강제노동을 이용한 과거를 강조하는 질문이 나오자 "이전의 일이고, 우리는 강제노동자에게 독일 근로자와 똑같이 지불하고 잘 대우했다"며 "회사가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독일 각계에서는 역사를 망각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라르스 클링바일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은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사람은 책임 또한 상속 받으며 그렇게 거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역사가인 펠릭스 보어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발젠이 회사의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회사의 역사적인 책임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역사의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첫 시작은 발젠의 한 행사장 발언에서 비롯됐다. 페레나 발젠은 "나는 자본주의자다. 나는 발젠의 4분의 1을 소유하고 있고, 그것은 굉장한 일이다. 나는 요트 같은 것들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가, 과거에 강제노동을 착취한 회사의 과거를 감안했을 때 가벼운 행동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발젠은 1943∼1945년에 나치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성 노동자 200명을 강제 노역시킨 과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