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 KT 광고에 유튜브 채널 ‘보겸 TV’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보겸(31·본명 김보겸)이 광고 모델로 나오자 일부에서 KT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논란이 된 KT 광고.

300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버 보겸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논란이 된 광고를 올렸다. 이 광고는 KT의 10GiGA 인터넷 TV 광고로, 보겸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성공담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보겸은 해당 광고에서 인기 유튜버가 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성장하는 데 있어 원동력은 열등감"이라며 "돈 욕심은 없다.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고 자신의 가치관을 밝히기도 했다.

이 광고가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은 '#케이티_불매', '#보겸_OUT'이라며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KT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 여자친구 폭행, 여혐(여성혐오) 방송으로 논란이 된 보겸의 광고를 KT에서 보게되다니 화가 난다. 10년 동안 사용해왔는데 타 통신사로 가족과 함께 변경하겠다"라며 항의했다.

다른 네티즌은 "KT에 해당 광고를 항의하자 ‘사업자가 광고모델을 누구로 정하는지 여부는 이용자가 선택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될 문제이다. 고객센터에서 별도로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 문자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보겸은 지난해 5월 데이트 폭력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보겸은 전(前)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에 사귀던 분과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팔을 한번 때린 적 있다. 이 부분은 제가 명확하게 잘못한 게 맞다는 것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겸과 관련된 컨텐츠 등을 불매 운동하는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프로야구팀 KT위즈는 보겸이 경기 전 시구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약 1시간 만에 결정을 철회했다. 또 보겸을 ‘스타워즈 앰버서더’로 선정해 비난받았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서울 지하철 역사에 보겸의 아프리카 TV 채널 광고가 걸렸다가 수백 건의 민원이 접수돼 광고가 철수된 적도 있다.

현재 보겸의 KT 광고는 KT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보겸 TV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