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열대폭풍 ‘카트리나’ 악몽을 겪었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또다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뉴올리언스 접경 미시시피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뉴올리언스에 150mm 안팎의 비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2019년 5월 1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내린 홍수로 도로에서 차량들이 물에 반쯤 잠겨있는 모습.

뉴올리언스는 미시시피강을 경계로 미시시피주와 인접해있는 도시다. 시가지 면적의 반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있어 홍수에 매우 취약한 지형을 갖고 있다.

시 당국은 시 전체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을 고지대로 옮기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당국은 미시시피강 수위가 높아지자 폰차트레인 호수 쪽으로 향하는 수문을 여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뉴올리언스 교통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시내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미시시피주도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이날 미시시피주 당국은 홍수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시시피주 해리슨 카운티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보트를 타고 사람들을 구조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차량이 일제히 물에 잠겨 나무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트럭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는 2005년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열대폭풍으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1000여 명의 사상자와 수십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