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폴 포그바의 열의 없는 수비만 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현상황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맨유는 지난 12일 2018-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0-2로 패했다. 상대가 강등이 확정된 카디프 시티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굴욕적인 패배였다.

결국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승점 66에 그쳐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셈이다.

전 EPL 스타 앨런 시어러는 영국 매체 BBC에서 맨유의 최종전 결과에 대해 "그들에게는 창피한 일"이라고 말한 뒤 경기 장면 일부를 지적하며 "이것이 바로 맨유의 문제다. 이 장면이 맨유가 잘못돼 가고 있는 모든 것을 요약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어러가 지적하고 나선 장면은 0-1로 뒤진 후반 9분 실점하기 바로 전 장면이었다. 리 펠티어가 드로인하는 순간 조쉬 머피가 빠르게 돌아 뛰었다. 그런데 머피의 수비를 막고 있던 포그바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천천히 돌아섰다. 결국 머피는 쐐기골을 기록한 나다니엘 멘데즈 라잉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 패스를 성공시켰다.

시어러는 "머피와 포그바가 함께 있다. 몇초 동안 이들을 지켜보라. 드로인 장면이다. 어렵지 않은 모습이다. 자신을 마크하고 있는 선수를 따라가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며 "포그바는 곧바로 뛰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머피는 쉽게 포그바로부터 떨어져 달렸고 간단한 탭인만으로 패스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어러는 "내 생각에 바로 이런 장면이 맨유 구단의 모든 문제점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그바는 최근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태업성 플레이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에 걸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업체 '옵타'는 포그바가 경기 당 걸어다닌 시간이 64%로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1위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침 이날 포그바는 경기 후 화가 나 욕설을 해대는 맨유팬 한 명과 설전을 펼쳤다. 하지만 시어러는 이런 장면에 대해서도 재빨리 경기장을 떠나서 그런 상황을 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어러는 손흥민(토트넘)과 에당 아자르(첼시)도 포함되지 못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포그바가 포함되자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포그바가 올해의 선수에 들어간 것은 이상하다. 그의 실력을 존중하지만 이번 시즌 포그바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