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문제를 노무현재단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3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12일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방한해 23일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도 참석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른 일정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저희로서는 기쁜 마음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유 이사장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해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노선을 견지해 대북 유화책을 내놓은 노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그러나 퇴임 후 2009년 방한해 안동을 찾는 등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고,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