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쉘, 오예스 등 케이크류 시장에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미니 제품은 일반 제품의 절반 크기밖에 안돼 판매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1인 가구와 저칼로리를 선호하는 다이어트족이 선호하면서 제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쁘띠 몽쉘.

◇ 몽쉘, 오예스까지 번진 ‘미니’ 바람

10일 롯데제과(280360)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한 '쁘띠 몽쉘'은 출시 4개월만에 판매량 3000만개를 넘겼다. 쁘띠 몽쉘은 기존 몽쉘통통을 절반 가량 작은 사이즈로 바꿔 출시한 제품이다. 해태제과가 지난 3월 선보인 '오예스 미니'도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 넘게 팔렸다.

미니 케이크 제품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가격 인하 효과가 꼽힌다. 기존 제품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지면서 생기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쁘띠 몽쉘(3800원)은 몽쉘통통(6000원) 보다 2200원 저렴하다. 오예스 미니(3600원)는 오예스(6000원)와 비교하면 2400원 싸다.

1인 가구 증가도 미니 제품 인기에 영향을 줬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양을 줄이고 가격도 내린 미니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저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 다이어트족이 체중 증가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입 크기로 제작한 점도 마케팅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니 케이크 제품의 첫 포문을 연 것은 오리온(271560)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생크림파이'였다. 기존 초코파이(39g)와 비교하면 생크림파이(22g) 중량은 약 43% 줄었다. 육안으로 봐도 초코파이 크기의 절반 수준이다. 생크림파이는 출시 9개월만인 지난 1월 판매량 5000만개를 넘겼다. 제과업계는 올해 안에 판매량 1억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생크림파이 인기로 미니 케이크 시장이 열렸다"면서 "오예스 미니나 쁘띠 몽쉘 같은 미니 제품들이 출시되고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혔다"고 했다.

오리온 생크림파이(왼쪽)와 해태제과 오예스 미니.

◇ 제과업체, 작게 만들수록 이익

제과업체들이 출시한 미니 케이크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이익이 높아진다는 시각도 있다. 제과업체들이 출시한 미니 케이크 제품의 중량 당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쁘띠 몽쉘의 그램(g)당 단가는 19.2원으로 기존 몽쉘(15.6원) 보다 3.6원 비싸다. 오예스 미니의 단가는 g당 18.8원으로 오예스(16.7원)과 비교하면 2.1원 가격이 비싸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미니화 전략이 제과업체들에겐 가격 인상 효과를 준 것 같다"며 "소비자에게는 싸게 사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실제로는 가격을 높이는 구매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미니 제품은 생크림 함량 등에서 차이가 있고 생산라인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단가 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 "쁘띠 몽쉘은 단순히 몽쉘통통 크기를 줄였다기 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도 "오예스와 비교하면 초콜릿 비중이 4% 늘었고 국내 최초로 생수를 사용해 수분함량을 20%까지 높였다"면서 "작게 만들면서 크림 사이 공기 층을 기존 오예스 대비 10% 이상 늘리는 공정 등이 추가되면서 개당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