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캠프: 노트 온 패션(Camp: Notes on Fashion)’ 전시회 개막 축사 자선행사인 ‘멧 갈라(MET Gala·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 갈라)’에서 속옷 차림의 파격 의상을 포함해 네 가지의 의상을 뽐냈다. 그는 이날 ‘베스트 드레서’에 뽑혔다.
이날 레이디 가가는 레드카펫에서 한꺼풀씩 의상을 벗으며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 시작은 거대하고 긴 진분홍색 드레스였다. 어깨 기장 금발 머리를 한 레이디 가가는 풍성한 소매의 진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도 같은 색의 리본을 두르고 나와 자세를 취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다섯명은 바람에 날리는 레이디 가가의 드레스 끝자락을 잡아줬다.
이후 레이디 가가는 머리에 둘렀던 리본을 풀고 진분홍색 드레스를 뒤로 젖혔다. 어깨와 쇄골을 드러낸 검은색 드레스가 나오자 취재진과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레이디 가가는 검은색 우산을 한껏 들어 올려 보였다.
세 번째 의상은 몸에 딱 맞는 ‘슬림핏’ 형광 분홍색 드레스였다. 검은색 드레스를 벗고 슬림핏 드레스만 입은 레이디 가가는 얼굴만한 검은색 휴대폰 소품을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글라스도 썼다.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까지 했다.
마지막 의상이 절정이었다. 레이디 가가가 슬림핏 드레스를 한꺼풀 벗자 반짝이는 검은색 속옷 차림과 망사스타킹이 드러났다. 그는 20c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높은 굽의 신발도 신었다. 레드카펫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레이디 가가는 레드카펫 계단에 눕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옷 갈아입기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끝난 레이디 가가는 이날 멧 갈라의 ‘베스트 드레서’ 격인 ‘공동 의장(Co-Chair)’으로 뽑혔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도 레이디 가가와 함께 공동 의장에 올랐다.
멧 갈라는 1948년 뉴욕패션위크의 창시자인 패션 홍보 담당자 엘레노어 램버트가 처음 개최했다. 이후 1995년부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실제 모델이 된 안나 윈투어 ‘보그(Vogue)’ 편집장이 넘겨받아 열고 있다.
윈투어가 멧 갈라를 맡은 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그 해 전시회 테마에 드레스 코드를 맞춰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유명 인사들은 드레스 코드에 맞춰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을 뽐낸다. 윈투어는 가장 드레스 코드를 잘 살렸다고 평가 받은 인사를 행사 공동 의장으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