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제 '어벤져스:가망이 없어'로 불리는 건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연출한 감독이 미국의 팟캐스트에서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한국 오역 사례를 언급했다.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이번 개봉작 ‘어벤져스:엔드게임’

6일(현지 시각) '어벤져스'의 감독 안소니 루소 감독과 조 루소 감독은 팟캐스트 방송 '해피 새드 컨퓨즈드(Happy Sad Confused)'에 출연해 "한국에 프로모션을 하러 갔을 때 엔드게임에 관한 한국의 오역을 전해들었다"며 일화를 밝혔다.

두 사람은 "디즈니 대변인이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토니 스타크에게 '우리는 지금 엔드게임에 진입했어('We're in the endgame now')'고 말했을 때, 한국에선 '가망이 없어'(No Hope)로 번역됐다고 알려줬다"면서 "그럼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벤져스:가망없어'로 불리는 건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오역 사례를 마블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의 대사의 본래 의미는 '이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완전 다른 뜻인 '가망이 없어'로 번역됐다.

박지훈 번역가가 오역을 한 장면

이 오역 외에도 오랫동안 한국에서 마블영화 번역 작업을 맡아오며 잦은 오역을 논란을 일으킨 박지훈 번역가는 마블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이 대사가 시리즈 최종편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목에 쓰이면서 번역가의 치명적인 실수로 기록됐다.

최근 디즈니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물론, 다른 마블 영화에 번역가 이름을 크레디트에 넣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