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이 미스USA 등 미국 주요 3개 미인대회 모두에서 우승했다. 한 때 "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던 대회에서도 흑인 여성이 우승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평도 나온다.

2019 미스 USA에서 우승한 첼시 크리스트.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는 첼시 크리스트(28)가 최종 우승했다. 이로써 미스 USA를 포함해 미스 아메리카·미스 틴 USA 등 미국 주요 3개 미인대회에서 흑인 여성이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 시각) "지난해 9월 ‘2019 미스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니아 프랭클린(25)과 지난달 28일 ‘2019 미스 틴 USA’에서 우승한 칼리그 개리스(18)에 이어 첼시 크리스트가 2019 미스 USA에 등극했다"며 "미국 3개 주요 미인대회 왕관이 모두 흑인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2019 미스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니아 프랭클린.
2019 미스 틴 USA에서 우승한 칼리그 개리스.

흑인 최초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와 2020년 대통령 후보 지명을 노리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에 지지를 보냈다.

미스 아메리카 미인대회의 경우 1921년 만들어져 가장 오래된 미인대회지만, "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흑인들은 이에 반발해 ‘미스 블랙 아메리카’ 미인대회를 따로 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우승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정관념과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미국인들의 미적 기준이 인종차별 등 고정관념으로부터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