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심언경 기자] 가수 백예린이 한 페스티벌에서 불러 유명세를 탄 곡 '스퀘어(Square)'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백예린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저도 쉬다가 심심해서 오랜만에 팬분들과 수다나 떨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스토리에 질문받기를 올렸는데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 이런 것들이네요. '스퀘어를 꽁꽁 숨기는 이유가 뭔가요' '스퀘어 왜 안내주는 건가요'. 내고 싶다고 팡팡 낼 수 있는 게 아니란걸 일단 알아줬음 해요. 고려해야 하는 게 참 많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백예린은 '스퀘어'의 인기로 도리어 곤욕을 치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백예린은 "이제는 공연에서 그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제가 무대에서 다음 곡을 준비하려 서있는데도 노골적으로 너무너무 실망하고 한숨을 쉬는 몇몇 관객들을 보면서 다음 곡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어요. 물론 그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아쉽고 속상해서 그랬을 마음도 이해하지만 사실 정말 저도 실망스럽고 속상한 순간이었어요"라며 "인사보다도, 스퀘어 언제 나오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된 것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싶은 저에게는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백예린은 '스퀘어'를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백예린은 "제가 계획하며 그리고 있는 제 오랜 여정에는 제 나름의 순서와 색들이 참 많아요. 머리카락이 하얘질 때 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으니까요! 근데 당장은 제가 하고싶은, 재밌는 것들을 하고싶어요.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백예린은 일부 무례한 팬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백예린은 "매일매일 작업하고 있다. 아직 발표 안 된 좋은 노래들도 너무 많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어보신다면, 언젠가는 정말 나중에라도 발매를 하게 되겠죠?"라며 "그렇지만 무례한 사람들에겐 본인같은 사람 때문에 발매할 마음이 없어지는 거라고 가차없이 얘기하고 싶네요"라고 덧붙였다.
이하 백예린 인스타그램 글 전문.
우선 저도 쉬다가 심심해서 오랜만에 팬분들과 수다나 떨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스토리에 질문받기를 올렸는데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 이런 것들이네요.
"스퀘어를 꽁꽁 숨기는 이유가 뭔가요"
"스퀘어 왜 안내주는건가요"
내고 싶다고 팡팡 낼 수 있는 게 아니란걸 일단 알아줬음 해요. 고려해야 하는 게 참 많습니다..
2년 전 영상인 만큼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부르며 느끼는 감정들도, 저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 안에 있는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무대에서도 제가 하고픈 것들을 자유롭게 하다보니 그걸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졌고, 감사하게도 사랑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공연에서 그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제가 무대에서 다음 곡을 준비하려 서있는데도 노골적으로 너무너무 실망하고 한숨을 쉬는 몇몇 관객들을 보면서 다음 곡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어요. 물론 그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아쉽고 속상해서 그랬을 마음도 이해하지만 사실 정말 저도 실망스럽고 속상한 순간이었어요. 이제는 오랜 친구들이나, 처음 보는 분들한테도 인사보다도, 스퀘어 언제 나오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된 것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싶은 저에게는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답니당..
비록 몇 개월 간 square를 부르지 않았지만 30분 공연이던, 45분이던, 1시간이던 매 공연마다 저와 저희 세션오빠들은 공연을 위해서 정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해하실 지 모르지만,, 조금은 허무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일 하는 곡들을 하는게 아닌, 커버곡도 매 공연마다 새로운 곡을 연습해서 갔고 저 나름의 새로운 즐거움, 좋은 곡들을 소개하고 보고 듣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square도 완벽히 다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좋아서 무대로 가져갔구요!
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무대를 채우다가 운이 좋게 그 노래가 viral 되어서 ..저도 기분이 참 좋았어요.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곡이 사랑받아서 선물 받는 것 처럼 기분이 좋았구요.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꼭 얘기하고 싶습니당.
여담으로 저는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면서 배우게 된 게 정말 많고, 부족한 것도 너무 많았고, 하루에도 좋아하는 게 수십 개씩 생기고, 바뀌어요. 하루종일 생각이 왔다갔다 해요. 방금 쓴 노래가 너무 좋다가도,, 최애곡으로 뽑다가도, 금방 '내 노래는 쑤레기야~' 하고 낙담하기도 해요. square도 스무살에 쓰게 된 습작 중 하나일 뿐이구요! 저에겐 그정도의 의미에요.
제가 계획하며 그리고 있는 제 오랜 여정에는 제 나름의 순서와 색들이 참 많아요. 머리카락이 하얘질 때 까지 오래오래 하고싶으니까요! 근데 당장은 제가 하고싶은, 재밌는 것들을 하고싶어요.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square보다도 더 좋은 노래들이 나올 수 있을거에요. 제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어주세요!♡
매일매일 작업하고있어요. 아직 발표안된 좋은 노래들도 너무 많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어보신다면, 언젠가는 정말 나중에라도.. 발매를 하게 되겠지요? 모두를 이해시킬 수 없지만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만큼은 서로 좋은 얘기들을 많이 나눴으면 해서 이렇게 긴 얘길 꺼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무례한 사람들에겐 본인같은 사람 때문에 발매할 마음이 없어지는 거라고 가차없이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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