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호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5번 유격수로 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3연전에서는 12타수 9안타 타율 7할5푼 1홈런 6타점으로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어린이날 시리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시리즈다. 1996년 두산과 LG가 어린이날에 더블헤더를 가진 이후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어린이날에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날 맞대결의 역대 전적은 두산이 14승 9패로 앞선다.
김재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양 팀 사이의 라이벌 관계를 의식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선수들이 라이벌 의식과 긴장감을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평상시처럼 경기를 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와의 라이벌 관계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말과 달리 김재호는 LG만 만나면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김재호의 LG전 통산 성적은 159경기 410타수 131안타 타율 3할2푼 7홈런 76타점이다. 김재호의 통산 홈런의 16%(44홈런/7홈런)와 타점의 17%(444타점/76타점)가 LG전에서 나왔다. 최근 4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46경기 156타수 68안타 타율 4할3푼6리 7홈런 41타점이다. 타율은 4할이 넘고 4년 연속 LG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2년을 보면 LG를 만난 김재호는 배리 본즈에 버금가는 맹타를 휘둘렀다. LG를 상대한 20경기에서 67타수 34안타 타율 5할7리 3홈런 20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두산은 최근 2년간 LG를 상대로 19승 3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날 시리즈 역시 두산이 2년 연속 시리즈 스윕을 가져갔다.
모든 선수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팀이라고 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승부욕이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김재호가 LG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리아벌 관계를 의식하지 않는 냉정함에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재호의 LG전 성적을 보면 마치 ‘LG 킬러’의 피가 흐르고 ‘라이벌 DNA’가 각인되어 있는 것만 같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