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음란물 공유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이트에서는 경찰 단속 대처 요령들까지 공유하고 있었다. 소라넷은 일반인 성관계 영상·최음제 판매 등으로 논란이 돼 지난 2016년 폐쇄된 음란물 공유 사이트다.

소라넷 홈페이지.

6일 해당 사이트들을 확인하면 음란물 공유 관련에 대한 정보가 올라와 있다. 한 운영자는 음란물 공유 사이트 주소와 우회 접속 방법 등을 자세히 적어 매달 업데이트한다.

한 게시자는 "음란물 다운로드 등으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다 혹은 모른다라고 해야 한다"며 "위험한 영상은 공유되고 주소가 남는 토렌트 말고 구글 드라이브로 다운받아서 봐라"고 했다.

경찰 사이버수사대 단속으로 접속 차단이 될 경우 각종 우회 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심지어 경찰이 수사 중인 영상과 아직 미수사 중인 영상 제목까지 분류해서 알려준다.

한 사이트는 소개에서 "타 사이트에서 금지하고 있는 화장실 불법촬영물이나 아동청소년 음란물 영상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이트들이 결국 제2의 소라넷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소라넷은 지난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웹사이트다. 초기에는 음담패설·노출 사진을 주고 받았다.

지난 2003년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으로 확대 개편된 뒤에는 회원수가 100만명까지 늘면서 불법촬영물 등이 게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소라넷 운영 카페를 적발하고 지난 2016년에는 핵심 해외 서버인 네덜란드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했다.

이 사이트들은 아직 직접적으로 음란물 등을 공유하진 않지만,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음란물을 직접 게시하지 않고 링크만을 올리는 행위도 법률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