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 과거 사진 속 다리 상처가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 버그(Meth bug)’ 현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017년 6월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다리에는 울긋불긋한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다.

1일 인스티즈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7년 6월쯤 박유천 팬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씨의 뒷모습 사진이 퍼지고 있다. 박씨는 반바지를 입었는데, 다리 전체에 울긋불긋한 상처가 가득한 모습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메스 버그 현상으로 난 상처 아니냐" "박씨가 2017년 전부터 마약을 했다는 증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메스 버그는 암페타민계 약물을 뜻하는 메스(meth)와 벌레(bug)의 합성어다. 피부 위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환각을 느껴 심한 상처가 날 정도로 다리를 긁는 것을 말한다.

이 상처가 메스 버그 현상이라면 박씨의 마약 투약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여름 한 차례, 올해 2~3월 여섯 차례 등 모두 7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때 약혼녀였던 남양유업 외손자 황하나(31)씨 권유로 지난해 여름 처음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다리 상처와 관련해 "당시 심한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생긴 상처"라며 마약 관련 의혹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은 "사진으로 봤을 때 메스 버그인지, 대상포진인지 명확히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전 회장은 "메스 버그는 필로폰 중독자가 흔히 겪는 증상인데, 통상 한두 번 투약한 중독자보다 오랫동안 주사를 해온 중독자들에게 나타난다"며 "필로폰은 성분 99%가 화공물질로 제조돼 투약자의 뇌를 손상시키고 팔다리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고 했다.

사진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2017년은 박씨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지 1년쯤 지났을 때였다. 황하나씨는 당시 소셜미디어(SNS)에 "차라리 다 저한테만 욕하라. 제가 다 들어드릴 테니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 그만 괴롭혀달라"며 "온몸이 진짜 썩어 가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몸이 진짜 전부 피딱지에 곪았어요. 전신이. 저 말고요)"라고 남긴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