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등장해 화제다.

지난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난 건 4회초 기아 타이거즈의 공격이 이어지던 때였다.

잠실 야구장에 등장한 검은 고양이.

갑작스러운 고양이의 등장해 관중은 환호했고 MBC스포츠 플러스의 한명재 캐스터와 박재홍 해설위원은 즉석에서 이 고양이에게 '검은 고양이 네로'라는 노래에서 따온 '네로'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네로군이 들어왔다. 우리 네로군이 입장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친구의 등장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며 "엄청 아름다운 고양이다. 잘생겼어요. 이뻐요. 인형 같다"고 했다.

이후 경호원들이 고양이를 쫒기 시작하자 이들은 이 추격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중계했다.

두 사람은 "어. 이 친구 좀 당황했어요" "지금 급하게 뛰어가고 있네요" "표범 같이 빨라요"라며 고양이의 행동을 묘사했다. 이어 "문을 좀 열어줘야 하는데 공간이 많지 않아요" "담이 너무 높죠" "이렇게 되면 덕아웃으로 향하나요" "출구를 잘 못 찾네요. 잡으려고 하지만 잡는 건 쉽지 않아요. 그냥 출구 쪽으로 유도를 해줘야 해요"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던 이 고양이는 지쳐서 결국 경호원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나갔고, 경기는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