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오후 필리핀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숨졌고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고층 빌딩의 수영장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등 후속 피해가 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측정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하게 감지됐으며 수천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곳곳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포락 마을에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슈퍼마켓 등에 있었던 2명이 숨졌고, 루바오 마을에서는 건물 벽이 붕괴해 할머니와 손녀 등이 즉사했다.
로이터는 "마닐라의 주요 업무지구에 있는 오피스 빌딩도 흔들렸으며 직원들도 즉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고층 건물 옥상 수영장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밤새 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구조대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아직 매몰된 사람들이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