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3일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한다는게 이론적으로 가능할 순 있지만 현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실질적인 진전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아산플래넘 2019'에서 "미국도 북한도 각자의 입장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기존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하노이에 오면서 플랜B를 가져오지 않고, 거의 모든 제재를 풀어달라고 한게 상당히 흥미롭다"며 "적어도 중간 딜은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모두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체면을 잃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미·북을 한 테이블에 다시 모아 스몰딜이라도 이끌어내는 것이 이미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 관련해선 "미국에 압력을 주기 위해 일부러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다시 하려는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은 핵미사일을 계속 개발할 것이고, 이같은 정보를 흘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신들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