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미·북 회담...文 "가까운 시일 내 회담 희망 심어야", 트럼프 "하나씩 밟아나가야. 김정은 결정에 달려"
대북제재...文 "하노이회담 실망할 일 아냐, 대화 모멘텀 유지해야", 트럼프 "현 수준 제재 적정·유지"
'스몰딜 있을 수 있냐' 물음에 트럼프 "현 시점은 '핵 포기' 빅딜 이야기 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미·북 대화 재개 문제,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18분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시작된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하나씩 밟아서 나가야 될 것이다. (3차 정상회담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 수준 대북제재는 적정하다"며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북한과 스몰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시점은 빅딜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부 동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주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신 데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그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 갖고 있다"며 "그 다음에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도 진전이 있었다"며 "김정은을 잘 알게됐고, 그는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 점에 동의할 것이고, 문 대통령과 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과 추가 회담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며 "다시 한국의 정부와 모든 분에게 안부를 전한다. 김정은과 북한 주민에게도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북 제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기가 되면 북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대로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이러한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인가’란 물음에 "계속해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현 수준의 제재는 적정한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이 있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여러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빅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 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몰딜이란 북한이 ‘영변 핵시설+α 폐기’ 조치를 하면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빅딜이란 완전한 비핵화 개념과 로드맵에 북한이 동의하면 제재를 완화하는 일괄 타결을 말한다. 현재로선 일괄 타결식 빅딜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