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음식 프로모션' 남산 그랜드하얏트에서 14일까지
한약재로도 쓰이는 '카다멈' 등 들어간 음료들도 선보여

‘사프란 밀크’(왼쪽)와 ‘카다멈 밀크’.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중동 미식 프로모션’에서 선보인다.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동 미식 프로모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평소 국내에서 맛보기 힘든 중동의 음료들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인 사프란(saffron)과 달콤한 향이 나는 인도 원산 향신료 카다멈(cardamom)을 각각 넣고 끓인 ‘사프란 밀크’와 ‘카다멈 밀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이번 중동 미식 프로모션을 위해 방한한 하얏트두바이호텔 요리사인 타렉 이브라힘(Tarek Ibrahim)씨와 라파트 카리쉬(Raffat Karish)씨는 "사프란 밀크와 카다멈 밀크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다"고 했다. "우수한 에너지원일뿐 아니라 긴장 이완 효과가 있어서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특히 사프란은 혈당을 낮춰줘 당뇨환자들이 챙겨 마십니다. 두바이나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하게 끓인 사프란 밀크나 카다멈 밀크를 마십니다. 워낙 인기라 식당이나 카페는물론 노점상에서도 쉽게 사 마실 수 있어요."

사프란과 카다멈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유럽과 중동, 서남아시아 등에선 음식에 흔히 사용하는 향신료다. 사프란은 한국인들도 즐겨 먹는 스페인 쌀요리 파에야(paella) 특유의 노란빛을 낸다. 무게당 가격이 금보다 비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다. 품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파운드(약 450g)당 무려 5000달러(약 5700만원)에 이를 정도다. 사프라날(safranal), 크로신(crocin), 캠퍼롤(kaempferol) 등 항산화·항염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중동과 인도에서는 ‘사프란이 당뇨, 두통·생리통, 불안증 등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카다멈은 생강과 소두구·두구속 몇몇 식물의 씨앗이다. 인도식 밀크티 차이(chai)의 주 재료다. 사프란만큼은 아니나 일반 향신료보다는 비싼 편이다. 한방에서 ‘백두구’ ‘향두구’로 불리는 약재로, 제호탕 등 여러 한약에 들어간다. 사프란과 마찬가지로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해 항암·항염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타렉·라파트씨가 알려준 사프란·카다멈 밀크 만드는 법은 간단했다. "우유를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사프란이나 카다멈을 넣고 10~20초 정도 끓입니다. 사프란은 아주 조금(2~3g), 카다멈은 1작은술 정도면 됩니다. 불을 끄고 30초쯤 뜸 들였다가 잔에 따르면 끝입니다."

사프란 몇 가닥을 더하자 우유가 순식간에 노란빛으로 변하며 달보드레한 냄새가 풍겼다. 카다멈을 넣은 우유는 옅은 연두빛이 되면서 희미한 단내가 났다. 둘 다 가벼운 단맛이 났다. 타렉씨는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타도 된다"고 했다.

그랜드하얏트 뷔페식당 테라스 ‘중동 미식 프로모션’에서는 국내에서 맛보기 힘든 중동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오는 14일까지 그랜드하얏트 뷔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열리는 중동 미식 프로모션에서는 사프란·카다멈 밀크 외에도 커피 원두 가루를 물과 함께 끓이는 ‘터키식 커피’와 달콤한 과일·민트향이 매력적인 ‘모로코식 차(茶)’도 마실 수 있다. 중동 음식으로는 레바논식 로스트치킨과 에미레이트식 양고기구이, 터키식 닭꼬치구이 등을 기존 테라스 뷔페 음식과 함께 맛볼 수 있다. 뷔페 평일 점심 7만3000원·저녁 9만9000원, 주말 점심 10만5000원·저녁 10만8000원. 중동 음료는 잔당 7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