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액션의 달인, 액션의 신, 액션의 신동까지 물 만난 악 브라더스다.
배우 마동석의 불주먹과 김무열의 치열함 그리고 김성규의 의뭉스러움이 뭉친다. 조직 보스와 강력반 미친개는 손 잡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연쇄살인범을 잡겠다는 의지로 한 팀을 꾸린다. 스크린 속 공조를 통해 보여줄 미동석, 김무열과 충무로의 신 연쇄살인마를 탄생시킬 김성규 조합이 오는 5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 5월 개봉)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를 비롯해 메가폰을 잡은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마동석은 이날 목감기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오늘 박경림 씨와 톤을 맞추려고 오랜만에 목감기를 받아들여서 목이 많이 상해서 양해 부탁드린다”며 재치 있게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무열은 “목감기 조심하십시오”라며 유쾌하게 받아쳤고, 신예 김성규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 ‘악마를 잡기 위해 손잡다’, ‘목숨을 건 놈놈놈들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관객 몰이에 나선다.
할리우드에는 마블 스튜디오가 구축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있다면, 충무로에는 마동석이 구축한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있다. 이는 마동석이 출연하면 그가 곧 장르가 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범죄와의 전쟁’,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르기까지 흥행력도 인정받은 바. 이번 영화를 통해 MCU는 확장된다. 마동석은 이와 관련해 “이번 영화는 액션 영화 장르에 속해있지만 캐릭터의 결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전형적인 제가 저를 연기하는 것보다 극대화된 무언가가 있어서 영화를 만약에 나중에 보시면 이번에 결이 조금 다르구나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마동석은 영화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제우스파 조직의 보스인 ‘장동수’ 역을 맡았다. 그는 “단순하게 액션하고 주먹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여러 가지 작전을 짜고 무력과 머리를 같이 쓰는 역할이다. 더 매력을 느낀 이유는 악렬하고 악마 같은 악당이다. 그런 사람이 또 하나의 주연이라 그게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수는 비 내리던 밤 한적한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위장해 접근한 남자에게 불의의 습격을 받는다. 격투 끝에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조직 보스의 권위와 자존심은 무너지고 만다. 이처럼 우연히 연쇄살인마 K의 타겟이 된 후, 직접 K를 잡기 위해 나선다.
마동석은 “단순하게 액션하고 주먹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여러 가지 작전을 짜고 무력과 머리를 같이 쓰는 역할이다. 더 매력을 느낀 이유는 악렬하고 악마 같은 악당이다. 그런 사람이 또 하나의 주연이라 그게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열은 조직도 감당 못하는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 역을 연기한다. 그는 “조폭도 감당 못하는 강력반의 미친개라 불리는 형사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강력반의 강한 형사, 강한 인간이라고 생각이 된다. 자존심도 강하고, 성격도 강하고 무엇보다도 정의감이 강한 형사다. 이런 정의감이 강한 형사가 평소에 치를 떠는 범죄자와 손을 잡고 강한 촉으로 쫓고 있던 연쇄살인범을 협력해서 쫓게 된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태석은 조직 보스인 동수와 손잡을 만큼 미치도록 연쇄살인마 K를 잡고 싶은 열망을 가졌다. 감히 자신에게 흠집을 낸 K를 잡기 위해 바짝 독이 오른 동수 앞에 나타나 K가 연쇄살인범이라고 말한다. 동수의 조직력과 자본력, 태석의 정보력과 기술력이 뭉쳐 K를 잡기 위한 공조에 나선다.
김무열은 이번 역할을 위해 무려 한달 만에 15kg 증량했다. 촬영 내내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며 불어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김무열은 “다이어트도 그렇지만 증량도 먹는 게 중요하다. 원래 제가 하루에 두 끼 많이 먹으면 세 끼를 먹는데 이 촬영을 위해 여섯 끼를 먹고 많이 먹을 때는 여덟 끼를 먹었다. 무게를 늘려가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마동석 선배님께 조언도 구했다. 고증량 운동을 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는데 마동석 선배님이 병원 소개까지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매니저가 새벽 두 시에 무열이 형 먹을 걸 사러간다고 하더라. 사실 자야 하는데 먹고 있어야 하니까 되게 미안했다”며 목격담을 덧붙였다.
또한 김무열은 실제 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 분석을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가장 많이 느낀 게 집요함이었다. 누군가를 쫓을 때 꿈도 그 꿈을 꾸고, 지나가는 사람도 다 그 사람으로 보인다고 한다”며 느낀 바를 전했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의 액션 합은 어땠을까. 김무열은 마동석의 액션에 대해 “액션이 아름다웠다. 이번에 보면서 배웠다. 선이 놀라웠다”며 극찬했다. 이원태 감독 역시 마동석에 대해 “복싱을 해서 기본 자세가 멋있다. 액션은 합이 많다. 정말 보고 그대로 해내고 그게 놀라울 정도였다. 무열 씨가 같이 액션을 하면 무열 씨도 NG를 안 내고 가줬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두 사람의 합을 칭찬했다.
마동석, 김무열의 액션 후 가죽 재킷이 찢어질 정도였다고. 마동석은 “김무열 의상 중에 가죽 점퍼가 있었는데 유독 한 벌밖에 없었다. 그 옷을 입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다. 손 모양으로 가죽이 찢어졌다”며 떨어져서 곤란했고 의상팀한테 미안했다. 잘 모르시겠지만 김무열 배우가 예전에 ‘카포에라’라는 무술을 굉장히 오래 했다. 액션을 잘하고 몸을 잘 쓴다. 성규 같은 경우 저와 몇 번의 합이 있는데 나중에는 많이 좀 이렇게 험한 꼴을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을 거다. 몸이 되게 가볍고 날렵하다. 저는 이전에 ‘범죄도시’ 때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안 다치고 끝나서 다행이다”고 훈훈하게 두 배우의 칭찬을 전했다.
마동석은 김무열과의 만남에 대해 재차 “너무 좋았다”며 “꼭 인사하고 지나가면 그 다음에 만난다. ‘악인전’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때 식당에서 무열이를 만났다. 다음에 영화 같이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악인전’에서 만났다”고 인연을 밝혔다.
마동석, 김무열과 극중 대척점을 이루는 인물은 연쇄살인마 ‘K’로 김성규가 캐스팅됐다. 이원태 감독은 김성규를 처음 봤을 때 한눈에 반했다며, 김성규가 오랜만에 가기로 계획했던 두 달의 스페인 여행도 3주 만에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범죄도시’와 ‘킹덤’에서 눈도장을 찍은 그는 마동석을 만나 대세 등극을 노린다. 김성규는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제가 느끼기에는 K는 희미했다. 불규칙하게 아무 대상이나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나중에 쫓고 쫓기는 일을 두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즐긴다. 전체적으로 느낀 K는 끝을 모르고 폭주하는 살인마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마동석은 “연쇄살인마가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다른 영화와 비교가 되기도 하고 압박감도 생긴다. 저는 그것보다 성규가 자유롭게 자기 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거다. 아마 영화 끝나고 나면 저 눈이 기억에 많이 남으실 거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성규는 “제가 영화 경험이 많지 않지만 굉장히 공을 들여서 찍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준비한 것보다 제 모습이 모니터 안에서 기본적으로 무섭게 나온다. 제 역할의 무서움도 있지만 제가 선배님들을 자주 만나지 않지만 가끔 만나는데 장동수 역할도 집요함의 악랄한 무서움도 있었고 김무열 선배님이 맡으신 정태석 역도 폭발하는 긴장감이 있다. 저도 저지만 이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구나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열과 달리 체중을 줄였다고. “마동석, 김무열 선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아무리 몸을 키워도 체급을 따라갈 수 없다. 외형적으로는 다른 힘으로 가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적으로도 피폐하게 가는 게 맞을 것 같았다. 빼는 건 어렵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세 캐릭터의 힘의 균형은 적절하게 배합돼 있어 흥미를 준다는 설명이다. 마동석은 “이렇게 세 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센 캐릭터들이 나올 때 가장 중요한 건 인물들의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놓여 있어야 긴장감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최대한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처음부터 기획하고 각본 쓰고 연출하신 이원태 감독님이 웰메이드로 만들어놓고 책을 주셨다. 그래서 감독님을 안 지 오래된 친한 형님이고 그런 믿음이 있고 책도 재밌었다. 밸런스에 대한 것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막상 시나리오 회의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원태 감독은 “선과 악의 절대적인 가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윤리와 비윤리의 기준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사는 현실이다, 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오래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래서 악 브라더스를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영화는 지난해 7월 31일 크랭크인, 그해 11월 18일 크랭크업했다. 약 반년의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5월 극장에 찾아온다. 마동석은 “매 작품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찍고 있는데 이 작품 목숨 걸고 찍었다. 재밌게 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무열은 “성인의 5월을 위한 단 하나의 범죄 액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알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