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州)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대학생 두명이 수천대의 가짜 아이폰을 새 제품으로 교환 받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다 적발됐다. 애플의 피해 금액은 10억원이 넘는다.
9일(현지 시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양양저우와 콴지앙은 아이폰 모조품을 밀매하고 금융 사기 및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본토에 있는 공범으로부터 수천개의 가짜 아이폰을 전달받았고 "핸드폰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애플 측에 수차례 수리를 맡겼다. 애플은 모조품을 수리해주거나 아예 새 제품(리퍼폰)으로 교환해줬고, 이 제품은 중국에서 제 값을 받고 판매됐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이들은 총 3069건의 제품 수리 신청을 했으며 그 중 애플은 1493건을 승인했다. 애플측의 피해규모는 89만5800달러(약 10억 2400만원)로 추정된다.
사기행각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가짜 아이폰 95대가 담긴 우편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3월 콴지앙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300개 이상의 모조품과 문서 등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기업 환불정책을 악용한 사기로 미국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소매업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 환불 사기 피해액은 약 150억달러(17조원)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