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이란의 정예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 군대가 위험한 테러단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행동은 다른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에 대한 우리(미국)의 압박 규모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지정으로 IRGC와 거래를 하거나 IRGC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계 부처 변호인단이 이번 지정에 대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이 이를 밀어 붙였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민 국적법 제219조에 따라 이번 조치를 내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IRGC는 합법적인 군사조직으로 가장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속아서는 안된다"며 "이미 미군 603명이 IRGC에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또 한번 당신(트럼프)이 이란의 공격과 테러리즘으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조직인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침략적 중동 정책을 강행하는 미국 정권을 ‘테러지원 국가’로 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에 주둔하는 미 중부사령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