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지난 6일 오전 강원도 산불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용한 수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총리는 수첩에 사인펜으로 산불 피해 상황과 투입된 장비·인력 등을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그는 이날 수첩을 한 장씩 넘기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장관들과 각종 대책을 논의했다.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은 그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리의 수첩 8쪽을 각각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정 실장은 "(한 매체에서 수첩 메모 관련) 사진 기사를 올린 지 4시간 만에 '좋아요' 3600여 개, 댓글 1100개가 달렸다"며 "다음(Daum)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관련 내용으로는 드물게 나온 호평"이라고 했다.

잔불 정리·뒷불 감시… 총리의 메모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산불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현장에서 메모한 수첩을 넘기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 총리가 직접 기록한 수첩 내용으로 “잔불 정리·뒷불 감시” “국민들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이 총리의 수첩 8쪽의 매 하단에 각각 '스포츠 동아' 'dongA.com(동아닷컴)' '어린이 동아' '新東亞(신동아)' 'iChannelA(아이채널에이)' '수학동아'란 글자가 표기돼 있었다. 동아일보나 그 관계사에서 쓰는 기자수첩을 총리가 된 이후에까지 메모용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일부에선 "이 총리가 '친정'인 동아일보에 대한 애정이 너무 각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7일 "쇼(show)고 수첩이고 다 필요 없으니 이런 산불이 안 나게 해 달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자화자찬식 정치 이벤트를 멈추고 대책과 원인 규명에 집중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