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지난 4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사진〉를 세운 '의전 실수'의 책임을 물어 유럽국의 담당 과장을 8일 자로 보직 해임한다고 7일 밝혔다. '구겨진 태극기' 논란 사흘 만에 담당자에게 직책을 내려놓으라는 강력한 인사 조치를 내린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각종 업무 실수가 잇따른다는 지적과 우려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4일 스페인과의 차관급 양자회담 행사장에 주름진 태극기를 세웠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현 차관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구겨진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외교부는 최근 각종 외교·의전 실수를 잇따라 저질렀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어 인사말을 건네게 하고, 영문 보도자료에 북유럽 '발틱' 국가를 남유럽 '발칸' 국가로 잘못 썼다가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