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 적힌 모자를 쓴 시민을 ‘나치’라고 비난하고 페이스북에 위협글까지 올린 여성이 직장에서 해고됐다.
5일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여성 레베카 맨키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맨키는 캘리포니아주(州) 팰로앨토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진 속 남성을 만났다며 그를 ‘괴짜’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사는 이 도시에서 다시는 그 모자를 쓰지 않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가 위협을 느끼도록 그의 일터 주변에 서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 여성의 개인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이후 사진 속 남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을 빅터(74)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지난 3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여성이 다가와 ‘트럼프 모자’냐고 물어봤다. 내가 맞다고 대답하자 그는 사람들을 향해 ‘이 사람은 인종차별주의자에요! 나치에요!’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맨키의 직장인 악기 판매점 '그리폰 스트링스(Gryphon Strings)'는 맨키를 해고했다. 3일 그리폰 스트링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도 자신의 신념이 타인과 다르다고 해서 핍박받거나 혐오발언을 당해서는 안된다"며 맨키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맨키는 이곳에서 약 4년 동안 매장 매니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폰 스트링스 사장은 "맨키의 이런 행동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신념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