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이 10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4일 새벽 민가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지난 3일 오후 7시 53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다음날인 4일 오전 5시 30분쯤 잡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포항시는 살수차 등 소방출동차량 28대를 포함한 장비 76대와 인력 3000여명을 동원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전날 오후 10시쯤 인근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그러나 밤이어서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운 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응 1단계는 4일 오전 7시쯤 해제됐다.

불이 확산되면서 한때 인근 민가까지 번졌으나, 소방당국이 방어선을 설치해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했다. 당시 포항시는 운제산 주변 7개 마을 주민 1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지난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자 인근 민가 주민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산불이 마을 쪽으로 번지자 급하게 대피했다가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집으로 돌아왔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인근 장소에서 대피했다가 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귀가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을 끄던 포항시 공무원 A(26)씨가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B(30)씨가 발목 골절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나무 2300여 그루 등 산림 3㏊가 탄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불 진화를 마치는 대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