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고 거래와 조건만남 등을 해주겠다며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주범인 A(2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22)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사기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던 이들 일당은 상경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숙소에서 합숙하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판매한다고 하거나 조건만남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판다고 속여 454명으로부터 2억19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인터넷에서 불법 유흥업소 사이트를 개설한 뒤 출장마사지, 조건만남 등을 미끼로 여성은 보내지 않고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96명을 속여 9872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아들인데 돈을 보내달라"고 속여 1명에게 15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A씨 등 일당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는 9만건에 달한다. 피해자는 551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만 4억1562만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친구 사이였다. 또 구속된 A씨 등 3명은 사기로 가로챈 돈으로 온라인에서 대마초를 구입해 흡입한 혐의도 발각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SNS를 조사하던 중 대마초 흡입 관련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변검사 결과 1명은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나머지 2명은 흡입 사실을 시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불법 유통한 일당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