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수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서 양귀비가 만개한 아름다운 꽃밭 언덕이 폐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레이크 엘시노어 시청이 주말새 약 15만명의 관광객이 몰린 워커 캐니언의 자연 양귀비꽃밭을 결국 폐쇄 조치했다고 19일 AP가 보도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레이크 엘시노어에 위치한 워커 캐니언에는 평년보다 많았던 작년 겨울 강수량 덕분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양귀비꽃이 만개했다. 이에 양귀비꽃밭에 몰릴 많은 관광객에 대비해 레이크 엘시노어 측은 미리 워커 캐니언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난 17일 오후 5시, 레이크 엘시노어 시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워커 캐니언 폐쇄 공지글이 올라왔다. 시청은 "#양귀비폐쇄(PoppyShutdown)"를 알리며 상황이 "가용자원으로 감당이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레이크 엘시노어에게 이번 주말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워커 캐니언 ‘입장 불가’와 ‘구경, 관광 금지’를 발표했다.
방문객 스티븐 킴(24)은 AP와의 인터뷰에서 꽃밭에 버려진 "스타벅스 플라스틱컵과 물병 쓰레기"를 지적하며 일부 몰상식한 방문객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레이크 엘시노어 시청측은 너무 많은 방문객들 때문에 시민들이 교통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도 이와 비슷한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겨우내 많은 강수량 덕에 만개한 양귀비꽃을 보러 5000만명 이상 방문객이 몰린 탓에 당시 도시 일부 식당의 재료가 소진되고 주유소의 기름이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18일 오전 9시 레이크 엘시노어 시청은 워커 캐니언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접근성과 주차는 일부 제한"됐고 "교통 상황이 극심하다"고 알렸다. 또한 영상을 통해 스티브 매노스 레이크 엘시노어 시장이 "워커 캐니언이 꽉 찼다"며 당분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