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실게요'라는 표현을 많이 듣는다.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에게 "이리로 오실게요" "키와 몸무게 측정하실게요"라고 한다. 백화점에서는 종업원이 "고객님, 이 옷 입어 보실게요"라고 하고, 안내원은 "저기로 가실게요"라고 한다. 음식을 먹으라는 말을 "이거 드실게요"라고 하기도 한다. 여기서 '~하실게요'는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권하는 '~하세요'의 잘못된 표현이다.
몇년 전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사용해 유행어가 되더니 이제는 우리 언어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이 무심코 쓰인다. '~ㄹ게'는 행위자가 어떤 행동을 의도적으로 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로 쓰인다. 여기에 청자 존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요'를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행동하는 주체를 높이는 '시'는 '~ㄹ게요'와 함께 쓸 수 없는 말이다. 즉 1인칭 주어에 "제가 그 일을 할게요"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제가 그 일을 하실게요"라고 쓰면 안 된다. 더구나 2, 3인칭에 '~ㄹ게요'를 쓰면 어법에 크게 어긋난다. "제가 물을 마실게요"는 맞지만 "고객님, 물을 마실게요"는 틀린 표현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일상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표현을 조사해 수정하고, 올바른 표현을 널리 알려 올바른 언어 사용의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