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를 했지만 돈을 돌려줬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16일 KBS 뉴스가 "배우 차태현(43), 개그맨 김준호(44), 가수 정준영(30) 등 '1박 2일' 멤버들이 상습적으로 '내기 골프'를 했다"고 보도했다. 차태현은 반나절 만인 17일 오전 소속사를 통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클럽 내 폭행 및 약물 유통, 경찰 유착 의혹을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성관계 몰카 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 정준영 사건이 알려졌을 때와는 달리, ‘차태현 내기 골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내기 골프’가 승리나 정준영의 죄책만큼 무겁지 않다고 옹호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백만원 내기 골프는 엄연한 범죄라며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차태현의 골프 내기를 보도한 기사에 달린 댓글 대다수는 차태현을 옹호하는 쪽이다. ‘SES 출신 슈 처럼 8억짜리 도박도 아니고 몇백만원 내기 골프에 불과하다’, ‘재미삼아 명절에 가족끼리 고스톱도 못치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차태현이 내기 골프로 딴 돈을 돌려줬다는 점을 들어 ‘이미 변제 됐다고 하는데, 그걸 이렇게 몰아세워도 되는 건가’, ‘(내기 골프는) 흔히 있는 일인데 너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듯’이라는 댓글도 있다.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내기 골프도 도박이다’ ‘본인 스스로가 그 상황을 제일 잘 알 거다. 당분간 자숙 후 나오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게 왜 도박하다가 걸렸던 사람, 정신이상자와 친하게 지내서 피해를 보냐. 속상하다' ‘본인이 카톡방에서 범죄인 걸 인지하고도 내기 골프를 했다. 옹호하면 안 된다’라는 것이다.
이른바 ‘물타기' 하지 말고 정준영과 ‘승리 게이트’ 등의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차태현이나 김준호는 사적 대화 내용이 까발려져 진짜 범죄를 덮으려는 데 희생양이 된 피해자’, ‘승리 게이트에서 이상한 쪽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1박 2일’ 출연진 단체방 대화내용에 대해 이미 확인했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