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30)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복원 파일이 11일 SBS 보도로 공개됐다. 대화 내용을 보면 정준영과 지인들은 영상 없니?"라며 성관계 영상을 돌려보고 생중계하듯 대화를 나눈다. 정준영이 유포한 불법 영상 피해 여성은 모두 10명에 이른다고 SBS는 보도했다.

가수 정준영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복원 파일.

12일 SBS 보도 등에 나온 정준영이 지인들과 건넨 대화를 살펴보면 2015년 12월 1일 정준영은 여성 한 명과 성관계 했다고 밝힌다. 지인 김모씨는 "영상 없니"라고 묻는다. 정준영은 곧바로 몰래 찍은 동영상을 보낸다. 피해 여성은 정준영이 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알았으나 유출될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자 같으면 신고했을 거야. 친구한테 잘 말해서…"라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정준영은 비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이 가수 용모씨에게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것 걸렸다"고 하자 용씨가 "그 여자한테 걸렸다고?"라며 물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준영은 다시 "어, 영상만 안 걸렸으면 사귀는 척 하고 (성관계를) 하는 건데"라고 답했다.

가수 정준영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복원 파일.

정준영과 지인들이 성관계 사실을 서로 밝히며 동영상을 돌려본 정황도 나왔다. 보도된 카톡 대화록을 보면 2015년 12월 14일엔 가수 이모씨는 "흥분"이라고 대화를 건네고, 정준영은 "영상 찍어줄게"라고 한다. 12월 23일엔 지인 김씨가 "후기 들려줘 영상"이라고 하자 정준영은 "도전"이라 답한다. 이틀 뒤인 12월 25일 정준영이 "무음으로 사진 찍어봐. 녹음 해놓자 우리"라고 하자 김씨는 "난 녹음도 했어. 끝"이라고 답한다.

2016년 2월 28일 가수 이모씨와 대화에서는 여성과 성관계한 것을 적나라하게 말한다. 정준영은 "상가에서 관계했어. 난 쓰레기야"라고 한다. 가수 이모씨는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요"라고 한다.

정준영은 또 룸살롱 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동료 연예인과 공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잠든 여성의 사진을 유명 가수가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올리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한다. SBS는 2015년부터 10개월 분량의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피해 여성만 10명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정준영 측은 "정준영이 이 사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준영이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정준영 소속사인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12일 오전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다"며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