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가 이강인(18)을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파주 NFC에서 스페인 전지 훈련에 나설 24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신성'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김세윤(대전 시티즌), 오세훈(아산 무궁화), 임재혁(대구 FC), 정한민(서울 오산고)이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이강인은 대신 이날 오전 발표한 벤투호에 승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정용호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는 반드시 이강인을 넣고 싶어했다.
U-20세 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국내서 소집된 후 부천FC와 연습경기를 갖는 등 1주일 동안 국내에서 훈련을 가진다. 이후 오는 17일부터 스페인 무르시아로 이동해 27일까지 전지 훈련에 나선다. 정정용호는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한조에 묶였다.
다음은 정정용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이강인과 관련해 벤투 감독과 이야기를 했다고 안다. 발렌시아가 차출에 부정적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청소년 대표에서 A대표팀으로 간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된다. 축구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A대표팀이 되는 것이다. 연령별 지도자들의 할 일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서 A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점 없지 않아 있다. 아직 시간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발렌시아 구단과 이야기를 할 것이다. 결국 그 연령에서 그 선수로서는 한 번밖에 없는 찬스다. 최대한 구단과조율할 것이다. 3월 평가전 후 이야기하겠지만 전지훈련에서도 가능하다면 그런 부분 이야기 할 것이다.
-이번 전훈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강조하는 것은
▲전력 분석이 이미 된 상황이다. 많은 선수들이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에 많이 빠져 나간 상태다. 월드컵에 나가서 하고자 하는 전술이 있는데 이번에 가서 해보려 한다. 예를 들어 선수비 후역습 등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다. 두 경기(프랑스, 우크라이나)에서 시도해보려한다. 최종 본선에 대비해서 조직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이강인 관련 아쉬움이 있다고 했는데.
▲아쉬움은 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좋은 선수를 데리고 조직적으로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감독들의 마음이다. 전훈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시도하려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 선수 관점에서 보면 월드컵이라는 좋은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벤투 감독과의 조율은 그 전에 전화로도 했던 부분이다. 한국 스태프와도 이야기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규정상 A대표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구단과 조율해야 할 부분이다. 5월이면 유럽에서도 리그가 다 끝나는 시점이다.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는 중요성을 구단에 한 번 더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강인과 정우영이 월드컵에 뛸 수 있는 가능성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전 전력분석은.
▲강인이는 톡방을 만들어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월드컵에 기회가 된다면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그러더라. 기회가 된다면 발렌시아 구단을 찾아 삼고초려 할 것이다. 구단이 해준다면 큰 절 3번 못하겠나.
포르투갈은 유럽 1위팀이다. 툴롱컵에서도 봤지만 19세팀이 나왔다. 성적이 우리와 비슷했다. 영상으로도 본선을 봤다. 분명 조직적이지만 17세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라 개인능력도 좋다. 아르헨티나도 선수만 다 불러모은다면 개인적인 능력으로는 좋은 팀이다. 우리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100% 푸시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전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도전할 수 있는지 부담감을 없애고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해외파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가든 그런 것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드가 좋으면 좋겠지만 국내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가진다면 만족한다.
-이강인, 정우영은 얼마나 성장한 것 같은가.
▲강인이는 사실 툴롱컵 이후 못봤다. 우영이는 아시아 본선 이후 차출이 잘 안됐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같이 어울려 훈련하는 환경은 퀄리티가 해외파가 역시 다르다. 자신감이나 모든 면에서 더 성숙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기다려지기도 한다. 우리 선수들도 같이 훈련하면 시너지가 난다.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그런 부분은 해외파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