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화 '우상'의 개봉을 앞둔 한석규를 만났다.
한석규는 1990년 KBS 성우극회 제22기로 입사해 성우활동을 하다 다음해인 1991년 MBC 공채 탤런트 20기로 재입사해 1993년 '아들과 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또 1994년에는 '서울의 달'로 스타덤에 오르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고루 활동을 해왔다. 영화 데뷔작이던 '닥터봉'(1995, 이광훈 감독)을 시작으로 '쉬리'(1999, 강제규 감독)까지 끝없는 흥행을 했다. 2011년 10월에는 SBS '뿌리깊은 나무'로 1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고, 성공적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데뷔 후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SBS '비밀의 문 : 의궤 살인 사건'(2014)로도 각인됐으며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를 통해 또다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한석규는 스릴러 영화 '우상'(이수진 감독)에 출연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좇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한석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벼랑 끝에 선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빠져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아버지 유중식 역의 설경구,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최련화 역의 천우희와 함께 알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석규는 '새로운 한국 영화를 하고 싶어' 이 작품을 택했다. 그는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어서 했다. 95년도에 '닥터봉'으로 시작해서 그전엔 TV를, 그 전엔 성우를 했다. 그 전엔 동국대에서 연기를 했다. 고등학교 때 가장 먼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민식이 형님이 한 해 선배다. 연기자로서 가졌던 꿈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뭔가 '뉴(New)'한 것을 계속 생각했다. '뭐가 새로운 거냐'고 하니 얘기가 어려워졌다. 이야기의 새로움, 연기의 새로움이 뭔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석규가 '우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한석규는 "내가 여러분께 묻고 싶은 말이다"며 "우상의 스토리를 좇아가는 것이 어렵기는 할 거 같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어떤 영화가 끝났을 때 '얘들이 뭘 얘기하려 했구나' 하는 것은 알지 않느냐. 어차피 영화는 '가짜'다. 내가 직접 보는 것이 리얼이고 진짜다. 그리고 약간 가짜지만, 조금 진짜같은 것이 사진일 테고, 그 다음이 그림인데, 그림은 화가, 페인터의 인상을 통해 보는 것이니 그림을 통해 보는 것은 리얼은 아니다. 그러나 인상파에 와서는 눈에 보이는 순식간의 인상을 보는 거다. 처음엔 '뭐 이런 그림이 있느냐'고 했을 거 같기도 하다. 당시 고호의 그림을 봤다면 몰랐을 거다. 감자를 먹는 농부를 그린 그림을 왜 그렸는지, 이제 생각하면 알겠더라"며 "'우상'의 인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영화의 엔딩이 절대로 리얼할 수 없는 엔딩이다. 마지막 대사와 펼쳐지는 모습들이 '인상'이다"고 말했다.
'우상'의 엔딩은 색다른 모습이었다. 어떤 언어도 아닌 말을 한석규가 뱉는 모습이 마지막인 것. 한석규는 "제가 생각하기로는 히틀러를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하는 모습과 연출이 우상이라는 느낌을 강력하게 주는 무대 연출과 조명이었다. 그거에 톱3 안에 드는 연출이 아니었나 싶었다. 제가 봤던 이미지가 그랬으니 그걸 생각하며 애드리브로 연설했다.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감독님이 후시녹음 때 개 짖는 소리를 해달라고 했는데, 거기까지 갔다면 너무 이미지가 셌을 거 같다. 이수진 감독은 들어보고 싶었을 거 같다. 거기서 동물의 소리를 내는 것도"라고 밝혔다.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한공주'에 이어 5년 만에 꺼낸 '우상'은 '한공주'보다 더 묵직하고 짙은 메시지로 강렬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앞서 '우상'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연출로 143분간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펼친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인 한석규와 설경구,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사상했던 천우희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더하는 작품. 오는 20일 개봉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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