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BMW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에 적용한 원격 조종 주차 시스템이다. 키를 눌러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서 차량을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레벨3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치열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오는 2021년에 5만1000대, 2025년에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HS 마킷은 2040년에는 337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돼 전체 신차 판매의 약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자율주행차 예산을 전년 대비 180% 증가한 747억원으로 편성했다. 국토부는 지난 1월에는 자동차 제작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BMW, 막다른 골목에서 자동으로 후진 주차시켜주는 시스템 적용

‘리모트 3D뷰’는 스마트폰의 BMW 커넥티드앱으로 주차된 차량 주변의 3차원 모습을 보여준다.

BMW 역시 신차를 통해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첨단 주차 보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BMW 자율주행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후진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올해 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X5에 탑재된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m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켜주는 기능이다. 운전이 서툰 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인 셈이다.

주차 공간에서 출차하거나 좁고 막다른 골목으로 진입해 후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수준 높은 주행을 지원하는 이 기능은 차량을 정차하고 기어를 P(주차)로 유지한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작동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전진 경로에 적용됐던 조향 동작이 시스템에 장시간 저장된다. 이 때문에 주차 공간에서 차량을 후진시킨 후 전날 운전했던 전진 경로로 재주행도 가능하다.

BMW 코리아는 2월 출시된 뉴 X5에 이어 3월 출시될 7세대 뉴 3시리즈와 2분기 출시를 앞둔 뉴 X7, 그리고 3분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에 이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BMW 뉴 X5에 탑재된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m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켜준다.

뉴 X5에는 더욱 진화된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 역시 탑재됐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는 이 기능은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차가 가능한 빈 공간을 감지해준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전방 주시를 거스르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 스스로 스티어링 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해 자동으로 평행 또는 수직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주차 진입과 출차를 보다 수월하게 도와주는 주차 거리 제어 시스템(PDC·Park Distance Control)도 기본 장착됐다. 스마트폰의 BMW 커넥티드앱으로 주차된 차량 주변의 3차원 모습을 볼 수 있는 리모트 3D뷰 또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주변 상황을 훤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세계 최초 양산형 차량에 적용

BMW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에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Remote Control Parking)' 기능을 적용했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BMW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에 적용한 원격 조종 주차 시스템으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사용해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서 차량을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기능 활성화 중에는 차량의 가속, 제동 등이 운전 보조 시스템의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된다. 이 기능은 7 월부터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2015년 6세대 7시리즈 최초 출시부터 적용됐으며, 2018년형 모델부터 뉴 5시리즈 고급형 모델에서도 가능해졌다. 특히 경쟁 모델이 스마트폰과 페어링해 조작해야 하는 반면 BMW 5시리즈는 BMW 디스플레이 키로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버튼 하나로 후진도 주차도 알아서 척척 되는 것"이라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BMW는 신차를 통해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완전한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