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항에서 출항한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아 교량 구조물 일부가 파손됐다. 경찰은 도로 통제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부산 남구 49호 광장에서 광안대교 하판(해운대 방면) 진입로인 용호램프를 전면 통제했다. 우회로 확보를 위해 광안대교 상판 남천램프도 통제하고 있다. 추가로 도로가 통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3분쯤 6000t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 10~11번 교각 사이 하판을 들이받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이 부산해경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이 화물선은 광안대교 밑으로 진입하다 선박 꼭대기에 있는 구조물이 다리와 충돌했고, 구조물 일부가 부러졌다.
씨그랜드호 선장은 사고 직후 출동한 해경이 실시한 음주 측정 조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6%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안전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상태로 선박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지시할 경우, 5톤 이상의 선박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사고 직후 도주하려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먼바다 쪽으로 가야할 선박이 반대방향인 광안대교 쪽으로 운항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로 광안대교 하판 철구조물에 가로 5m, 세로 5m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씨그랜드호는 이날 오후 4시쯤 부산 용호만에서 화물을 실은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씨그랜드호가 충돌 전인 오후 3시 44분쯤 용호만 선착장에 계류돼있던 유람선 1척을 들이받아 유람선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광안대교 충돌사고와의 연관성과 선박 운항 담당자의 음주 운항이나 운항 부주의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