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현재 직함이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나이에 비해 이른 출세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 공식 행사 사진을 보면, 김여정을 제외한 북한 당 간부들은 50, 60대 이상이다. 김여정은 1987~1989년 사이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 30~32세 사이다.
북한에서 김여정의 지위를 표현하는 말 중에는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통치자이자 오빠를 ‘모실 때’의 김여정과 당 선전부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김여정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김여정의 진짜 역할은 당 간부일까, 한국식으로 ‘김 수행 비서’일까. 지난 2년 간의 사진에 잡힌 김여정의 모습을 추렸다.
◇공식 행사 참석하고, 만찬하고…’당 핵심 간부’ 김여정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참차 판문점 남측에 도착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에게 가방을 맡기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여야3당 대표와 평양 옥류관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
◇만년필·재떨이 준비하고, ‘각’ 잡고 대기하는… ‘김정은의 비서’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을 하기 직전, 김여정 제1부부장이 만년필을 챙겨 김 위원장에게 건네고 있다. 중요한 서류에 사인할 때마다 만년필을 건네는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었다.
하노이 회담 참석 차 23일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열차가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에 정차했을 때,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26일 하노이 인근 동당역에 김정은이 탄 열차가 도착한 직후 환영단 사이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점검하고 있다.
26일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 들르기 직전, 김여정 제1부부장이 먼저 도착해 ‘각’잡고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