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변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던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하지만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에서 역대급 이변이 펼쳐졌다.
영화 '그린북'(피터 패럴리 감독)이 25일(한국시각)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북'은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 전부터 전 세계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가 작품상을 놓치면서 올해 시상식 최고의 반전으로 꼽히게 됐다.외국어 영화 최초이자 넷플릭스 영화 최초 작품상을 수상을 노리던 '로마'는 작품상 대신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로마'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2014년 제86회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받은 후 5년 만에 감독상을 품에 안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남녀주연상은 각각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라미 말렉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요로고스 란티모스 감독, 이하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에게 돌아갔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과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에 '퀸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국내에서도 무려 993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라미 말렉은 극중 프레디 머큐리가 환생한 것 같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와 미국 배우 조합상, 골든글로브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이집트계 미국인이기도 한 라미 말렉은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이민 첫 번째 세대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를 꼭 연기하고 싶었다"며 탄자니아 출신의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것에 대해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연인을 연기한 후 진짜 연인으로 발전한 메리 역의 루시 보인턴에 대한 사랑을 덧붙이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 뿐만 아니라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악효과상까지 받으며 4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올리비아 콜맨은 '더 페이버릿'으로 생에 첫 노미네이트에서 첫 수상의 기쁨까지 안게 됐다.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는 7번째 아카데미 수상 고배를 마셔야 했다. 수상 직후 올리비아 콜맨은 무대에 올라 글렌 클로즈를 언급, "당신은 나의 아이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조연상에서는 흑인 파워가 빛났다. 흑인 배우인 마허샬라 알리와 레지나 킹이 각각 '그린북'과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배리 젠킨슨 감독)으로 조연상을 수상한 것. 스태프상에서도 흑인들의 선전이 빛났다. 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는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흑인 히어로를 전면으로 내세운 '블랙 팬서'는 감독과 주연은 물론, 80%이상의 스태프들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또한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에 잠입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기반으로 한 '블랙클랜스 맨'(스파이크 리 감독)이 각색상을 받았다. 각색상 수상 후 무대에 올라 2월이 아프리카계 흑인의 달임을 언급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모두 죽인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2020년 대선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사람과 증오 사이에서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제91회 아카데미 수상자(작)
▶작품상=그린북
▶감독상=알폰소 쿠아론 (로마)
▶남우주연상=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 (그린북)
▶여우조연상=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각본상=그린북
▶각색상=블랙클랜스 맨
▶촬영상=로마
▶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미술상=블랙 팬서
▶의상상=블랙 팬서
▶분장상=바이스
▶주제가=섈로우·Shallow(스타 이즈 본)
▶음악상=블랙팬서
▶음향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효과상=보헤미안 랩소디
▶시각효과상=퍼스트맨
▶외국어영화상=로마
▶다큐멘터리상=프리 솔로
▶단편 다큐멘터리상=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애니메이션상=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바오
▶단편영화작품상=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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