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27~28일) 전날인 26일 북한 대표단이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의 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하노이 현지 외교 소식통은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경제 담당) 등 대표단이 26일 오후 하이퐁 산업단지를 방문한 뒤 빈펄호텔 임페리아에서 베트남 정부 당국자 등과 만찬까지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퐁에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베트남 첫 완성차 생산 공장인 '빈패스트' 등이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은 27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28일 본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하노이엔 '방탄 경호단'으로 불리는 검은 양복 차림의 김정은 경호원과 취재진 등 북측 수행단 100여명이 선발대로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 수송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한 뒤 김정은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호텔로 이동했다.
회담 장소로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정은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박철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이날 메트로폴호텔을 방문해 정원 등 곳곳을 둘러보고 호텔 내 회의실에서 약 2시간 동안 내부 회의를 가졌다. 지난 16일 이후 여섯 번째 방문이었다. 박철은 이날 호텔 내에서 따라붙는 취재진에게 "뭐 하는 거냐"며 항의했다. 일각에선 메트로폴호텔 맞은편의 영빈관이나 인근 오페라하우스도 회담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로 확실시되는 JW매리엇호텔에는 전날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차량(캐딜락 원)이 등장한 데 이어 이날 다른 경호 차량이 추가 배치됐다.